아기가 생기기 전에는, 주말이 늘 기다려졌고, 주말은 왜이렇게 짧을까? 라는 것이 늘 불만이었다. 그런데, 아기가 태어난 이후에는 이번 주말엔 뭘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나? 라는 고민이 생기게 되고, 주말은 왜이렇게 긴걸까? 라고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하게 된다. 현대 문명의 도움으로 YouTube 등을 틀어 주면 몇시간이 휙~ 지나가긴 하지만, 하루종일 TV만 보게 하는 것을 그 어떤 부모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부부는 보통 주말 2일(토/일)을 하루씩 나눠가며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아주 가끔은 셋이 함께 어딘가 나들이 가기도 하지만, 체력 소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분기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행사다. 이번주는 토요일은 아내가 아이와 놀고 일요일을 내가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보통은 어디 멀리가는 편은 아닌데, 이번주는 큰맘먹고 조금 멀리 나들이 가보기로 했다.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를 에서 우석훈 박사님이 소개해 주신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가보기로 했다. 

33개월인 우리 아이는 요즘 엄마 껌딱지가 되어서 잘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뽀로로 구경하는 초대장이 2개 밖에 없다고 하면서, 지갑에서 회사 명함 2개를 꺼내며, '이거봐, 초대장이 2장 밖에 없어. 아빠랑 뽀로로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어 엄마 초대장을 사오면 어떨까?' 로 꼬셨다. 말은 얼추 알아듣고 따라하고, 대화도 가능하지만 아직은 글을 읽을 줄 모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뽀로로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는 기쁜 마음으로 나와 함께 집을 나섰다.

집(자양동)에서 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 가려면, 집에서 약 15분을 도보로 걸어서 2호선 구의역까지 걸어가야 한다.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박물관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여 명동역까지 이동한다. 엄청난 계단을 올라가서 2번 출구로 나간다. 여기가 끝나면 좋겠지만, 명동역 2번 출구에서 센터까지 가자면, 엄청난 언덕길을 올라야 한다. 아이가 목적지까지 걸어가면 정말 좋겠지만, 조금 걷고 많이 안아주고, 조금 걷고 많이 안아주고를 여러번 반복해야 간신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있다.

가는 길에 규빈이와의 대화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동대문역사문화박물관 역에서 환승할때 사람이 많길래, ": 지하철이 사람이 왜이렇게 많지? : 다들 뽀로로 보러 가나봐." 주말에 뽀로로 보러 갈려고 지하철 탄 사람이 이렇게 많을 거란 생각은 한번도 해복적 없다. 다른 에피소드는 명동역에서 센터로 가는 오르막 길에서 힘들기도 하고 덥기도 해서, ": 우리 여기는 햇볕이 너무 뜨거우니까 그늘로 걷자. 햇볕을 많이 쬐어야 뼈가 튼튼해진댔어." 엄마가 했던 이야기를 기억해 낸 것이다. 기특한것!

명동역에서 센터로 오르는 길에 여러 캐릭터 모형과 벽화 그림이 많이 있어서, 걷는 여정이 힘들지는 않았다. 아마 아이도 즐겁게 올랐을것 같다. 센터에 도착하니, 타요가 보였다. 바로 올라타더니, 아빠도 같이 타란다. 아기용이라 타면 안되지만, 아이가 계속 타라고 하기에 간신히 올라탔더니, 자기가 운전해서 서울 구경시켜준단다. '타요타요' 노래를 부르며 한참 운전을 하더니 도착했다고 내리란다. 사실은 센터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를 같이 볼려고 온건데, 영화 시작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지 못하기도 했고.. 영화보다는 같이 노는게 더 좋을것 같아서, 키즈카페에 들어가서 두어시간 정도 같이 놀았다. 서울시에서 운영해서 그런지 입장료가 정말 싸다(어른 1,000원, 아이 2,000원). 장난감도 있고, 공놀이 하는 곳도 있고, 미끄럼틀도 있고, 점핑도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나올때 되니 사람이 점점 많이졌다.

집으로 돌아올때는 다시 대중교통을 탈 엄두가 안나서, 택시로 집에 왔다. 택시에서 잠들고.. 그대로 집에서도 2시간 정도 자면 좋겠다.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집에 도착해서 눞히자마자 말동 말동 눈을 떴다. 육아는 늘 부모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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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뇌를 건강하게 한다?"

사람들은 인상 생활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는 부정적인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행복하지 않고 스트레스가 많은 삶은 감정조절 능력과 삶의 만족도의 감소와 인지 장애와 관련이 있다. 반면,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은 자기참조처리(Self-Referential Processing)와 관련된 부정적인 자극을 처리할때 뇌의 여러 영역과 더 많은 연결성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감사 표현은 긍정적인 사고를 촉진하고 스트레스 수준을 낮춘다."

긍정적인 감정은 내재동기 뿐만이 아니라 자기조절능력과 회복탄력성의 증진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감사 표현'은 긍정적인 사고를 촉진하고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사는 우리의 정신 건강과 'mental well-being'의 증진을 위해 중요한 요소이다. 감사는 정신 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고, 또한 삶의 만족도와 지혜를 증진시키는 것과 관련 있다.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부모에 대한 감사'는 높은 행복감 뿐만이 아니라 회복탄력성과 공격성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 여러 연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부모를 향한 감사 표현'은 우리를 더욱 행복한 삶으로 인도 할 수 있는 강력한 긍정적 경험이지만, 일상에서 실천은 쉽지 않은 일이다.


"Mental training을 통해 뇌의 기능을 변화시킨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감사와 원망을 이해하는데 진전이 있었지만, 두 감정에 대해 중추신경계 및 자율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은 편이다. 명상과 관련하여 마음 챙김이나 열정 훈련 등과 관련해서는 몇가지 선행연구가 있다. 우선, 마음챙김 훈련이 기본 신경망의 기능적 연결성의 변화와 관련 있음이 밝혀졌고, 열정 훈련 이후에는 전두엽과 측위 신경핵(Nucleus Accumbens, NA) 영역간의 연결성의 변화가 있음이 밝혀졌다.

다양한 명상 중 감사 명상이 뇌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fMRI 연구는 지금까지 두 건 수행되었다. 한 연구에서는 fMRI 과제에서 감사의 정도와 전측대상피질 및 안쪽전두엽 영역의 뇌활성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감사 표현은 왼쪽 전두-두정엽 영역과, 전전두엽, 그리고 후두엽의 뇌활성화를 변화시키는 다고 알려져 있다. 

Mental training으로 전두엽, 전측대상피질, 편도체, 측위 신경핵, 그리고 기본신경망의 뇌활동이 변화됨을 고려하여, 우리는 이번 연구에서 이런 영역들의 뇌 기능(가령, 감정 조절, 자기-참고-처리, 보상-동기 처리)도 mental training을 통해서 조절 될 수 있음을 가정했다. 이런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우리는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감사 명상(Gratitude intervention)과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원망 명상(Resentment intervention)을 개발했다. 


"감사 명상은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

명상을 수행하는 동안 뿐만이 아니라 명상 수행 전과 후에도 심박수와 기능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RI, fMRI)를 측정하여 자율신경계와 중추신경계의 변화를 조사했다. 특히, 감사 명상이 부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몸의 이완을 유도하고, 원망 명상은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몸의 긴장도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심박동을 측정했다. 감사 명상과 원망명상의 수행 순서는 연구에 참여한 사람에 따라 무작위로 배정했다. 아래 그림은 감사 명상(Gratitude intervention)에 몰입함에 따라서 심박수가 점점 줄어들어 드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심박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낮은 경향이 있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높다는 여러 선행연구 결과를 우리 연구 결과에 반영한다면, 감사 명상은 정신 건강(mental health)이 증진되는 방향으로 우리의 뇌를 훈련 시킨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감사는 뇌와 마음에 강한 동조를 일으킨다."

이번 연구의 중요한 발견 중 하나는 명상을 수행하는 중에는 심박과 동조하는 기능적 연결성이다. 심박과 동조하는 기능적 연결성(Temporal synchronization between heart rate and functional connectivity)이란, 명상중에 심장박동이 변화하는 패턴과 기능적 연결성이 변화하는 패턴이 통계적으로 유사함을 의미한다. 특히, 편도체-측두엽 연결성과 편도체-후두엽 연결성은 명상중의 심박과 동일하게 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아래 그림의 왼쪽). 위의 그림에서 명상중에 심박수가 낮아지는 결과를 참고해보자. 낮은 심박수는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의미하고, 편도체는 감정 처리와 관련된 뇌 기능을 담당하고 있음을 고려했을때, 편도체 연결성과 심박의 동조는 감사 명상 중의 감정 조절(emotion regulation)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편도체의 기능적 연결성과 심박의 동조 현상은 원망 명상을 수행하는 중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감사 명상 중의 심박은 측위신경핵-측두엽 연결성(temporostriatal functional connectivity)과 동조현상을 보였다(아래 그림의 오른쪽). 측위 신경핵은 보상회로의 중추적인 역활을 하는 영역이다. 이런 영역이 semantic remembering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과 연결성이 있다는 것은 감사 명상 중에 떠올리는 감사와 관련된 여러가지 의미있는 경험과 기억들이 '지금의 내가 있음에 감사함.' 것과 무관할 수 없으니, 감사함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 스스로에게 내적으로 보상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측면에서 측위신경핵-측두엽 연결성이 '감사'에 있어서 보상 회로와 관련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부분은 논문에 기술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추측형으로...)


"감사하라, 그리하면 정신이 건강해질 것이다."

논문에서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 (특히 엄마에 대한 감사) 명상의 효과를 연구한 것이긴 하지만 이를 확장해도 어느정도 정신적 건강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수많은 요인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요인 자체만을 파고들어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지 말고 잠깐의 여백을 주는 것은 어떨까. 당장의 긴밀한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감사'의 대상을 떠올리며 나를 괴롭히는 것들로부터 거리를 확보해 보자. 감사 훈련은 감정 조절과 내적 동기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뇌의 기능적 연결성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훈련을 지속한다면 좀 더 건강한 나의 마음 가꾸기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논문 원문 보기

Sunghyon Kyeong et al., Effects of gratitude meditation on neural network functional connectivity and brain-heart coupling, Scientific Reports 7:5058 (2017)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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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망 중 환자는 증상의 일중 변화를 보입니다.  수면각성 주기의 장애, 낮 시간 중의 졸림, 밤 시간에 잠 들기 어려움 등의 증상은 모두 일중 변화와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의 일중 변화는 우리 몸(정확하게는 뇌) 안에 있는 생체시계(Circadian Clock)가 섬망 중에 오작동 했을 가능성과 관련 있을 것입니다. 여러 생체시계 중에서 마스터 시계라고 불리는 Suprachiasmatic Nucleus (SCN)은 다른 모든 Peripheral Organs의 생체리듬을 조절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섬망 증상의 일중변화가 SCN이 오작동에서 기인했다는 가설을 세우게 되었고, SCN과 다른 뇌의 영역간의 기능적 연결성이 섬망 환자와 비섬망 환자군 간의 신경학적 차이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핵심 결과는 섬망 환자의 경우 SCN과 dorsal anterior cingulate 영역간의 기능적 연결성이 증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SCN과 기본신경망 영역(left posterior cingulate cortex), parahippocampal gyrus, thalamus, 소뇌의 기능적 연결성은 섬망 환자에서 감소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SCN과 소뇌와의 연결성은 섬망 증상이 심각한 환자에게서 더욱 감소되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소뇌가 정신활동의 조절과 운영(mental coordination)에 관여하는 중요한 뇌의 영역임을 고려하면, 섬망 중에 SCN과 소뇌와의 연결성 감소는 섬망 환자의 수면각성장애와 증상의 일중변화와 연관되여 있을 것이다.

본 연구 논문의 원문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링크: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925492716303389)

<Fig. 1 in Psychiatry Research: Neuroimaging 264 (20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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