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태어난지 126일때 되는 날부터 이유식을 시작했습니다. 대략 5개월 차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이유식을 준비한 것은 아니고 아내가 정성껏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중요한 것은, 아기가 어떤 음식에 알러지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쌀 미음 이유식으로 시작해서 4-5일마다 새로운 영양소가 들어있는 고기나 채소를 하나씩 섞어서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어떤 특별한 음식에 알러지 반응이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저희 규빈이는 미음 이유식을 4일 먹이고 나서, 소고기 이유식을 시작했는데 고기의 힘인지 드디어 뒤집기를 성공했습니다. 아내의 조리원 동기분들의 아가들은 100일도 되지 전에 뒤집기를 성공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 규빈이는 너무 우량아라서 뒤집기 기술을 이미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으나 힘이 부족해서 계속해서 성공을 못하고 있던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튼 태어난지 131일만에 뒤집기를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뒤집기를 성공하고 나서부터는 시도때도 없이 뒤집습니다. 자다가도 깨어나서 뒤집고 눈을 말동 말동 뜨고 있을때도 있고요. 선배님들이 '누워 있을때가 좋은거야' 라는 말을 이제야 실감합니다.

아래 사진은 셀프 수유쿠션으로 분유를 먹이고 있었는데, 먹다말고 갑자기 뒤집어서 "엄마! 나 뒤집었어!" 라는 표정으로 있네요.

다섯째날은 일본 외무성을 방문했습니다. 방일 연수단 일정이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부터는 다들 지쳐있었던것 같습니다.

다음 그림은 "외무성 회의실"이란 작품입니다.

외무성 회의실에서 내 건너편에 앉아있던 박양과 최양이 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어찌나 웃기던지, 키득키득 웃으며 귀엽게 졸고 있는 아낙네들을 그렸습니다. 사실 그림만으로는 얼굴을 알아볼 수 없어서 누가 누군지 모르기때문에 익명성은 보장된 작품입니다^^


두번째 그림은 "New Otani Inn Tokyo의 야경"이란 작품입니다.

이날은 다들 604호에 모두 모여서 술한잔 했죠? 저는 그냥 혼자 쉬고 싶은 생각에 방에 홀로 남아, 맥주한캔 마시면서 창밖 야경을 그렸던 기억이 나네요. 여행의 절반쯤 되니까 집생각도 나고, 적적함에 눈이 빨개져서, 그거 감추느라 맥주마셨더니 얼굴까지 붉게 변해서, 아무도 보는사람이 없었지만 혼자 부끄러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래 세개의 작품은 마에바시에서 홈스테이의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그린 것입니다.

첫번째 그림은 "Maebashi 민박집 옆 풍경"이란 작품입니다.

저희 어머님은 평소 예민하셔서 밤에 잠을 잘 못이루시는데요, 특히 낫선 곳에 가시면 더욱이 잠을 못 이루시곤 하십니다. 저도 어머니를 닮았는지 마에바시에서의 첫 날밤 잠을 잘 못이루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산책을 했습니다. 높은 건물들은 많이 없고, 2층으로 이루어진 가정집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집과 가로수 사이에 그린 파란색 기동은... 전못대를 표현한 것인데요, 설명 없이는 뭔가 싶죠? 


두번째 그림은 '아카키 산에서...' 라는 작품입니다.

아카키산은 영화 Initial D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데요. 산을 오르는 길이 얼마나 꼬불 꼬불 한지 스피디한 영화를 촬영하는 모습을 상상해 봤습니다. 영화가 개봉된 이후에 젊은 사람들이 영화속의 드라이버인양 운전을 험난하게 하는 바람에, 아카키 산에 오르는 동안 꾸불탕 꾸불탕 한 도로에 과속방지 턱이 엄청 많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아카키 산 정상까지 올라서 호수도 구경하고, 멋찐 풍경도 감상하고, 2006년의 첫 눈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매우 행복한 날로 기억합니다.


세번째 작품은 "Maebashi 산책중" 입니다.

아오키 상은 저녁 식사 시간 전에 나와 용래형이 심심할까봐 동네 산책을 시켜주셨다. 산책로에 예쁜 단풍 나무가 줄지어 있길래, 나름 제일 예쁘게 물들어 있는 낙엽으로 주웠는데, 오른쪽 낙엽은 망가졌어요.ㅠㅠ 산책을 마치고 집에로 돌아오는 길에 아오키상이 노래를 불러 달라고 하도 성화를 하셔서 "다줄꺼야" 라는 노래를 살짝 불러드리기도 했습니다. 지금 다시 부탁하면 손사레를 치며 쑥스러워 거절했을텐데, 23살 나이에는 반주도 없이 노래를 할 용기가 있었나 봅니다.